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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 내진보강 기사] 지진 피해 최소화, 사전대비·신속대피가 답

글쓴이 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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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08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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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2-07-25 07:50

내용

우리는 과학기술이 발전한 21세기에 살고 있지만, 지진은 여전히 두려운 존재다. 2008년 5월 12일, 베이징 올림픽을 불과 3개월 앞두고 중국 쓰촨성에서는 규모 8.0의 끔찍한 지진이 발생했다. 대한민국 인구보다 많은 8천만 명이 살고있는 쓰촨성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특히 학교에서 공부하던 어린 학생들의 죽음은 모두를 슬픔에 잠기게 했다. 쓰촨성 지진으로 7만여 명이 목숨을 잃었고, 경제적 피해는 1천500억 위안(한화 약 28조2천억 원)을 헤아렸다.

3년이 지난 2011년 3월 11일에는 일본 동북(도호쿠)지방에서 일본 관측사상 최대인 리히터 규모 9.0의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했다. 태평양판이 크게 흔들리면서 해저 일부가 융기했고, 수위가 올라가면서 지진성 해일인 ‘쓰나미’가 몰려왔다. 최고 약 10m 높이의 쓰나미는 미야기현 남쪽 태평양 연안을 따라 이와테현을 비롯한 해안지역 곳곳을 쑥대밭으로 만들어 버렸다. 당시 취재하던 NHK 기자가 “지금 인간이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절규하던 말이 지금도 기억에 생생하다. 동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인적 피해는 사망·실종 1만8천여 명이었고, 건물·사회기반시설 등의 물적 피해는 16조 9천억 엔(한화 약 182조 원)에 달했다.

한반도도 이제는 더 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다. 2016년 9월 12일, 경주에서 발생한 진도 5.8의 강진은 23명을 다치게 했고 건물균열·지붕파손 등 약 110억 원의 재산피해를 남겼다. 또 1년 후인 2017년 11월 15일, 포항에서 발생한 진도 5.4의 지진은 부상자 135명, 이재민 1천여 명의 인적피해와 3천300억 원 규모의 재산피해를 낳았다. 특히 포항지진은 진앙이 시내와 가까워 건물피해가 한층 심각했다.

지진에 대비해 더 안전한 건물을 짓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일본의 경우 건축은 건물 구조나 규모에 따라 1차 설계와 2차 설계로 나누어 실시한다. 1차 설계 기준은 중규모 지진인 진도 5에도 피해가 없도록 하는 수준이고, 2차 설계 기준은 진도 6~7일 때 건물에 피해는 있어도 무너지지는 않는 수준이다.

지진은 산사태, 쓰나미, 화재·단층활동과 같은 2차 활동으로 파괴와 인명피해를 가져오기도 한다. 그중에서도 생명과 재산에 미치는 가장 큰 피해는 지반이 흔들리는 동안 지상과 지하에서 건물이 붕괴하는 것이다. 따라서, 지진에 의한 파괴를 줄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공학적으로 강한 지반운동에도 견딜 수 있는 건물의 설계와 건축이다. 우리나라도 내진설계 강화를 내용으로 하는 관련법 개정이 절실하다.

일본은 유치원생부터 초·중·고·대학생, 심지어 유학생까지 모두 ‘지진 대피 안전교육’을 받는다. 지진은 발생 후 72시간이 가장 중요한 시간대(‘골든타임’)이므로 지진이 나면 72시간 안에 대피소를 구축하고 비상 물자를 배급하며, 그 안에서 위험한 상황과 피해야 할 지역, 그리고 행동에 대해 교육한다.


지진이 멈추어 자리를 옮길 때는 엘리베이터 이용을 피하도록 교육한다. 실내에서는 낙하물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해 평소에도 가구를 고정해두고, 지진 피난 물품 내용을 숙지해두며, 줄을 서고 순서를 지키는 교육을 받는다. 일본은 세계 어느 나라보다 지진교육이 철저하고 일상화되어 있다.

우리도 지진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지진이 발생하면 신속히 대피해서 매스컴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다음은 ‘지진 대피요령’이다. △첫째 튼튼한 탁자 아래 들어가 몸을 보호한다. △둘째 가스와 전기를 차단하고 문을 열어 출구를 확보한다. △셋째 집 밖으로 나갈 때는 꼭 신발을 신고 이동한다. △넷째 고층건물이나 엘리베이터가 있을 때는 꼭 계단을 이용한다. △다섯째 건물이나 담장에서 떨어져 이동한다. △여섯째 낙하물이 없는 넓은 공간으로 대피한다.

울산 남구는 지진에 대비하고, 구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상반기에 지진 가속도 계측기를 점검하고, 지진 대피장소 현황판과 안내표지판을 일제히 정비한 바 있다. 남구는 앞으로도 재난 예보의 실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지진대처 능력을 강화하는 등 한발 앞선 선제적 대응에 주력할 것이다. 또 재난 예방 역량을 꾸준히 강화하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최선을 다할 것이다. 지진에 대비하고 사전준비를 충실히 하는 일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출처 : 울산제일일보 
김석용 남구 복구지원 주무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