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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 내진보강 기사] 동해에 규모 6.6지진 발생하면 지진해일 영향

글쓴이 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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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1-03-16 07:48

내용

기상청 기상강좌

강한 지진은 해일이나 도로 및 가옥 붕괴 등의 큰 피해를 가져온다. 투명망토 기술을 응용하면 지진파 에너지를 감소시키거나 피해 없이 그대로 통과시키는 기술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진해일(쓰나미)이 덮쳐 큰 피해를 입은 2011년 3월의 일본 이와테 현 오후나토 시의 모습.

강한 지진은 해일이나 도로 및 가옥 붕괴 등의 큰 피해를 가져온다. 지진해일(쓰나미)이 덮쳐 큰 피해를 입은 2011년 3월의 일본 이와테 현 오후나토 시의 모습. 동아사이언스 DB

2011년 3월 11일 일어난 규모 9.0의 동일본 대지진은 지진해일(쓰나미)의 무서움을 실감케 한 재난이었다. 최대높이 약 40m의 지진해일이 여의도 면적의 90배가 넘는 561㎢을 침수시켰다. 해안선 1km 너머까지 덮쳐온 지진해일로 사람들이 대피할 틈도 없이 휩쓸려갔고, 후쿠시마 제1 원자력발전소 폭발이라는 초유의 재앙으로도 이어졌다.

 

한반도도 지진해일의 위험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공간으로 꼽힌다. 실제로 동해안 지역은 일본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지진해일의 피해를 입은 전례가 있다. 박순천 기상청 지진화산국 지진화산연구과장은 11일 열린 기상청 기상강좌에서 “한국은 동해에서 지진해일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고 과거에도 지진해일 피해를 경험한 적 있다”며 “동해안에 규모 6.6 이상의 지진이 발생하면 지진해일 영향이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지진해일은 지진으로 바다 아래 지각이 흔들리거나 해저 산사태 등으로 바다에 출렁임이 발생하면서 생기는 현상이다. 수심이 깊은 곳에서 큰 요동이 발생하면 해안가에서는 출렁이는 바닷물이 모두 밀려오며 파도가 급격히 높아지게 된다. 화산분화나 해저 산사태 등으로 발생하기도 하지만 지진해일 중 약 80%는 지진의 여파다. 지각을 크게 흔들어 해안까지 바닷물을 보낼 정도인 규모 7.5 이상의 지진이 발생해야 지진해일이 일어난다. 2차적인 요인까지 합하면 규모 6.5 지진에서도 지진해일이 발생한다.

 

기상청 제공

 

한반도 주변에 0.5m 높이의 지진해일을 일으킬 수 있는 지진 규모를 표시했다. 동해안 인근 지역은 규모 6.6 이상 지진이 발생하면 0.5m 높이 지진해일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된다. 기상청 제공

기상청 분석에 따르면 한반도 주변에서는 동해안 해안가에 규모 6.6 이상 지진이 발생하면 0.5m 높이의 지진해일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된다. 수심이 낮아 큰 지진해일이 나기 어려운 서해에서는 그보다 큰 규모 7.2 이상 지진이 발생하면 0.5m 높이의 지진해일이 발생할 수 있다. 지진의 진앙이 한반도에서 점차 멀어질수록 지진해일의 가능성은 낮아진다.

 

한반도 주변은 규모 6.6 이상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지는 않은 만큼 지진해일 발생 가능성이 높지는 않다. 다만 동해의 동쪽 끝인 일본 서쪽 해안은 경계 지역으로 꼽힌다. 이 지역은 규모 7.5~7.8 이상 지진이 발생해야만 한반도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분석되는 지역이다. 하지만 동해 수역에서는 규모가 큰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가장 큰 지역이기도 하다.

 

실제로 이 지역에 지진이 발생하며 한반도가 지진해일을 겪은 사례가 1900년대 네 차례 있었다. 1993년 규모 7.8의 지진으로 동해안에 최대 3m의 지진해일이 발생한 게 가장 최근이다. 1983년에는 규모 7.7의 지진이 일으킨 지진해일로 2~5m의 높은 파고가 70km 해안에 걸쳐 발생했다.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되는 등 인명피해를 낳기도 했다.

 

1983년 일본 서해안에서 발생한 지진에 의해 일어난 지진해일은 삼척항을 덮쳐 인명과 재산피해를 냈다. 기상청 제공

 

1983년 일본 서해안에서 발생한 지진에 의해 일어난 지진해일은 삼척항을 덮쳐 인명과 재산피해를 냈다. 기상청 제공

한국은 기상청에서 주변 해역의 대규모 지진해일 가능성을 감시하고 있다. 한국 자료뿐 아니라 일본 자료도 공유받아 관측에 활용한다. 지진해일의 영향은 수치모델을 통해 먼저 예측한다. 박 과장은 “일본 서쪽 연안에서 지진해일이 발생하면 한반도에 한두시간 내로 도달하고 한반도 인근이라면 수 분 내로 도달한다”며 “계산시간만큼 대비를 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지진 발생을 미리 가정해 수치 분석을 하고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대비한다”고 설명했다.

 

지진해일 경보는 규모 6 이상으로 한국 해안가에 높이 1m 이상 지진해일이 예측될 때 발령된다. 주의보는 0.5~1m 내 지진해일에 발령된다. 풍랑주의보가 3m인 점을 감안하면 낮아 보이지만 그렇지 않다는 설명이다. 일본에서는 지진해일이 0.3m를 넘으면 사람이 움직이지 못하고 1m가 넘으면 대부분 사망한다고 보고 대응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지진해일 특보가 발령되면 가장 중요한 것은 빠르게 고지대로 대피하는 것이다. 고지대로 대피하기 어렵다면 3층 이상의 튼튼한 콘크리트 건물로 대피해야 한다. 박 과장은 “동해와 같은 작은 바다는 지진해일 주기가 5~10분이라 안심해선 안된다”며 “특보가 해제될 때까지 대피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출처 : 동아사이언스 조승한 기자